Media & Communication

디지털미디어사회 9. 미디어화(Mediatization)와 미디어 생태학: 미디어와 사회의 상호구성적 관계

SSSCHS 2025. 5. 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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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화 이론의 등장 배경과 개념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를 넘어 사회 구조와 문화, 일상생활의 근본적인 조건으로 작용한다. '미디어화(Mediatization)' 이론은 이러한 미디어의 확장된 역할과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등장했다. 미디어화는 미디어가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제도에 스며들어 그 작동 방식을 변화시키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미디어화 개념의 역사적 기원은 1980-90년대 유럽, 특히 북유럽 미디어 연구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정치 영역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문화, 종교, 교육, 가족 등 다양한 사회 제도로 확장되었다. 스티그 욜빠드(Stig Hjarvard), 안드레아스 헤프(Andreas Hepp), 프리드릭 크로츠(Friedrich Krotz), 닉 콜드리(Nick Couldry) 등이 이 개념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미디어화는 다음과 같은 핵심 특징을 갖는다:

  1. 과정적 관점: 미디어화는 특정 시점이 아닌 장기적인 '메타 과정(meta-process)'으로 이해된다. 이는 산업화, 도시화, 개인화와 같은 다른 사회적 메타 과정과 상호작용한다.
  2. 매개를 넘어선 개념: 단순한 '매개(mediation)'와 달리, 미디어화는 미디어가 사회 제도와 문화의 기본 작동 논리를 변화시키는 구조적 과정을 강조한다.
  3. 상호구성적 관계: 미디어와 사회는 서로를 구성하는 상호구성적 관계에 있다. 미디어는 사회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 데 참여한다.

미디어화의 두 가지 주요 접근법: 제도적 관점과 사회구성주의적 관점

미디어화 연구에는 크게 두 가지 주요 접근법이 있으며, 이들은 상호보완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제도적 접근법

스티그 욜빠드로 대표되는 제도적 접근법은 미디어를 하나의 독립적인 사회 제도로 보고, 이 제도가 다른 사회 제도들(정치, 종교, 교육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특징:

  • 미디어 논리(media logic)의 강조: 다른 사회 제도들이 미디어의 형식, 내용, 조직, 작동 방식에 적응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이 미디어 노출을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미디어 친화적'으로 조정하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 직접적/간접적 미디어화: 직접적 미디어화는 이전에 비미디어적이었던 활동이 미디어 형식을 취하게 되는 과정(예: 오프라인 게임이 온라인 게임으로 변화)을, 간접적 미디어화는 특정 활동이 미디어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본질적 성격은 유지하는 경우(예: 미디어 보도를 의식한 정치 활동)를 가리킨다.
  • 강한 미디어화와 약한 미디어화: 사회 제도나 영역에 따라 미디어화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정치나 엔터테인먼트는 강한 미디어화를, 종교나 과학은 상대적으로 약한 미디어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사회구성주의적 접근법

안드레아스 헤프와 닉 콜드리로 대표되는 사회구성주의적 접근법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이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특징:

  • 커뮤니케이션적 구성(communicative construction): 사회적 현실은 커뮤니케이션 실천을 통해 구성된다는 관점이다. 미디어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실천의 중요한 자원이자 환경으로 작용한다.
  • 미디어 앙상블(media ensemble): 개인이나 집단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미디어의 조합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여러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이것이 그들의 사회적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 커뮤니케이션 형상(communicative figurations): 특정한 사회적 영역이나 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실천을 통해 구성되는지를 분석하는 개념이다. 가족, 친구 집단, 팬덤 등의 사회적 관계는 각기 다른 커뮤니케이션 형상을 갖는다.

두 접근법은 분석 수준과 강조점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미디어와 사회의 상호구성적 관계를 이해하는 데 상호보완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의 심화된 미디어화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은 미디어화 과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이전의 전통적 매스미디어와 달리,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더 깊숙이 침투하며 사회적 관계와 실천의 기본 조건으로 작용한다.

심화된 미디어화의 주요 특징

  1. 편재성(Ubiquity):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IoT 등을 통해 미디어는 시공간적 제약 없이 일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는 '항상 연결된(always-on)' 상태를 만들어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흐린다.
  2. 깊은 데이터화(Deep datafication): 사회적 활동과 관계가 데이터로 변환되고 알고리즘에 의해 처리되는 과정이 심화된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변환을 의미한다.
  3. 미디어 의존성 증가: 일상적 실천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미디어 사용이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미디어 없이는 특정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증가한다.
  4. 알고리즘적 권력의 부상: 알고리즘이 사회적 가시성, 관계 형성, 정보 접근을 조정하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으로 등장한다. 이는 기존의 제도적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권력 역학을 형성한다.

주요 영역별 미디어화 현상

  1. 정치의 미디어화:
    • 정치 행위자들이 미디어 노출과 소셜미디어 존재감을 핵심 자원으로 인식
    • 정치 담론의 파편화와 양극화 심화
    • 영구적 선거 캠페인 상태(permanent campaigning)의 등장
    • 데이터 기반 마이크로 타겟팅과 정치적 동원의 변화
  2. 종교의 미디어화:
    • 종교적 권위의 탈중심화와 개인화
    • 종교 의례와 실천의 디지털화 (온라인 예배, 앱 기반 기도 등)
    • 종교적 콘텐츠의 엔터테인먼트화
    •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종교 공동체 등장
  3. 교육의 미디어화:
    • 학습 과정과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
    • 학생-교사 관계의 재구성 (플랫폼 기반 상호작용)
    • 교육 데이터의 알고리즘적 처리와 '학습 분석학'의 부상
    • 형식적/비형식적 학습 경계의 모호화
  4. 친밀성의 미디어화:
    • 연애, 데이팅, 파트너십의 플랫폼화
    •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 의존성 증가
    • 친밀한 관계에서의 디지털 감정 표현 방식 등장
    • 온-오프라인 친밀성의 통합

이러한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화 현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미디어화가 단일하고 균질한 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전개됨을 보여준다.

미디어 생태학: 미디어 환경과 인간 경험의 관계

미디어화 이론과 상호보완적인 관점으로, 미디어 생태학(Media Ecology)은 미디어 환경과 인간 경험의 관계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이론적 전통이다.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 월터 옹(Walter Ong), 닐 포스트먼(Neil Postman) 등이 이 전통의 주요 사상가들이다.

미디어 생태학의 핵심 전제

  1. 미디어 환경(media environment): 미디어는 고립된 기술이 아니라 상호연결된 환경으로 존재한다. 이 환경은 인간의 감각, 인식,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2. 매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 맥루한의 유명한 명제로, 미디어의 내용보다 미디어 자체의 특성이 더 중요한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이다.
  3. 기술의 비가시성: 미디어 기술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그 영향력이 비가시적이 된다. 미디어 생태학은 이 비가시성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4. 감각의 균형(sensory balance): 미디어는 인간의 감각적 경험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각 시대의 지배적 미디어는 특정 감각을 강조하거나 약화시킨다.

미디어 생태학의 주요 이론적 개념

  1. 구술성과 문자성(Orality and Literacy): 월터 옹이 발전시킨 개념으로, 구술 문화와 문자 문화가 인간의 인식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이차적 구술성(secondary orality)'이나 '디지털 문자성(digital literacy)'과 같은 개념으로 확장된다.
  2. 뜨거운 미디어와 차가운 미디어(Hot and Cool Media): 맥루한이 제시한 구분으로, 정보 밀도와 사용자 참여도에 따라 미디어를 분류한다. 뜨거운 미디어(예: 영화)는 정보가 풍부하고 수용자의 참여가 적은 반면, 차가운 미디어(예: 전화)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용자의 참여가 많다.
  3. 미디어 형식(Media forms)과 사회적 조직화: 해롤드 이니스(Harold Innis)의 개념으로, 시공간적 편향(time-space bias)을 갖는 미디어 형식이 사회적 조직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시간 편향적 미디어(예: 점토판)는 전통과 지속성을, 공간 편향적 미디어(예: 종이)는 확장과 통제를 촉진한다.
  4. 기술결정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 미디어 생태학은 흔히 기술결정론적 관점으로 오해받지만, 사실은 기술과 사회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특히 현대 미디어 생태학자들은 기술, 문화, 사회 구조의 상호구성적 관계를 중시한다.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생태학적 접근

  1. 폴리미디어(Polymedia) 환경: 단일 미디어가 아닌 다양한 미디어가 상호연결된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선택을 넘어 정서적, 사회적 의미를 갖는 과정이다.
  2. 미디어 고고학(Media Archaeology): 잊혀진 미디어 형식이나 대안적 미디어 경로를 발굴함으로써 현재의 미디어 환경이 필연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접근법이다.
  3. 소프트웨어 연구(Software Studies): 코드, 알고리즘, 인터페이스 등 디지털 미디어의 물질적 기반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이 인간 경험을 조건화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4. 포스트디지털(Post-digital) 관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분법을 넘어, 미디어 경험이 하이브리드화되는 현상을 분석한다.

미디어 생태학은 미디어화 이론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 경험과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복잡한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도구를 제공한다.

기술결정론 비판과 상호구성적 관점

미디어화와 미디어 생태학은 종종 기술결정론적 관점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기술과 사회의 상호구성적 관계를 강조한다. 이는 기술결정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더 분명해진다.

기술결정론의 유형과 한계

  1. 강한 기술결정론(Strong Technological Determinism): 기술 발전이 사회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기술 발전의 자율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맥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2. 약한 기술결정론(Soft Technological Determinism): 기술이 사회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관점이다.

기술결정론의 주요 한계:

  • 기술 발전의 사회적 구성 과정을 간과
  • 기술 사용의 다양성과 창의적 전유를 경시
  • 권력 관계와 구조적 불평등의 역할을 과소평가
  • 역사적 우연성과 대안적 가능성을 배제

상호구성적 관점(Co-constructivist Perspective)

미디어화 이론과 현대 미디어 생태학은 기술과 사회의 상호구성적 관계를 강조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1. 사회적 형성(Social Shaping): 기술의 설계와 발전 과정에는 다양한 사회적 행위자들의 이해관계, 가치, 권력 관계가 반영된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설계에는 특정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 행동에 대한 가정이 내재되어 있다.
  2. 사회적 구성(Social Construction): 기술의 의미와 용도는 사용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술도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사용된다.
  3. 기술의 가소성(Interpretive Flexibility): 기술은 설계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사용 단계에서도 다양하게 해석되고 변형될 수 있는 가소성을 지닌다.
  4. 사용자 행위성(User Agency): 사용자들은 기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전유하고 때로는 의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한다.
  5. 권력과 불평등의 역할: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기존의 권력 관계와 불평등이 기술의 설계, 배포, 사용 과정에 반영된다.

상호구성적 관점의 적용 사례

  1. 소셜 미디어의 발전: 페이스북이나 틱톡과 같은 플랫폼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사용자 실천, 비즈니스 모델, 규제 환경, 문화적 가치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다.
  2. 스마트폰 사용 문화: 같은 스마트폰 기술도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집단주의적 문화권과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의 사용 패턴 차이, 세대 간 사용 방식의 차이 등이 관찰된다.
  3. 알고리즘 시스템의 사회적 영향: 추천 알고리즘과 같은 기술은 사용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사용자 피드백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된다.
  4.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의 복잡성: 디지털 기술 접근성의 불평등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젠더, 연령,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상호구성적 관점은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단순화된 인과 관계를 넘어,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현상을 분석하는 데 있어 더 풍부하고 섬세한 이해를 가능케 한다.

미디어화의 비판적 평가와 향후 연구 방향

미디어화 이론은 현대 미디어 연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다양한 비판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비판적 평가를 통해 이론의 한계를 인식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미디어화 이론에 대한 주요 비판

  1. 개념적 모호성: '미디어화'라는 개념이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하여 분석적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모든 사회 변화를 미디어화로 설명하려는 경향은 개념의 설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2. 서구 중심주의: 미디어화 이론이 주로 서구 사회의 경험과 발전 경로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는 비판이 있다. 다양한 지역적, 문화적 맥락에서의 미디어화 과정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3. 역사적 특수성 문제: 미디어화를 현대적 현상으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나, 인쇄술이나 전신과 같은 과거의 미디어 기술도 유사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역사적 특수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4. 미디어 중심주의(Media-centrism): 미디어를 사회 변화의 중심에 놓는 접근법은 다른 중요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5. 권력과 불평등의 문제: 미디어화 과정에서 권력 관계와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향후 연구 방향과 과제

  1. 비교 문화적 연구 확장: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지역적 맥락에서의 미디어화 과정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이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괄할 필요가 있다.
  2. 역사적 관점의 심화: 현대적 미디어화 현상을 더 넓은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장기적 패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권력과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분석 강화: 미디어화 과정에서 권력 관계, 자원 분배,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
  4. 방법론적 다양화: 거시적 사회 이론과 미시적 경험 연구를 결합하는 다양한 방법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복잡한 미디어 실천을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방법의 개발이 요구된다.
  5. 학제간 연구 확대: 미디어 연구를 넘어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미디어화 현상의 다층적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6. 디지털 플랫폼과 알고리즘의 역할 분석: 현대 미디어화 과정에서 디지털 플랫폼, 알고리즘, 데이터 인프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요구된다.
  7. 생태적 지속가능성 문제 통합: 미디어화의 물질적 기반과 환경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여, 디지털 미디어의 생태적 지속가능성 문제를 미디어화 이론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화 이론은 여전히 발전 중인 이론적 틀로, 이러한 비판과 향후 과제를 통해 더욱 정교화되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이론적 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결론: 미디어화와 미디어 생태학의 통합적 이해를 향하여

미디어화 이론과 미디어 생태학은 현대 디지털 미디어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상호보완적인 이론적 관점을 제공한다. 이들 이론은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를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닌 복잡한 상호구성적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핵심 통찰의 종합

  1. 미디어와 사회의 상호구성적 관계
    미디어화는 사회 제도와 문화의 작동 방식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메타 과정이며, 미디어 생태학은 미디어 환경이 인간의 인식과 감각을 재구성하는 생태학적 틀을 제공한다. 이 두 이론이 결합될 때, 우리는 기술과 사회가 역동적으로 서로를 형성해 나가는 복합적 과정을 보다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2. 이론적·방법론적 시너지
    미디어화가 제공하는 거시적·제도적 분석과 미디어 생태학의 감각적·미시적 관찰은 상호 보완적이다. 거시적 차원에서는 제도 간 권력 재편과 데이터 중심 권력이, 미시적 차원에서는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실천 변화와 감각 균형의 전환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3. 디지털 전환기의 의미
    디지털 플랫폼과 알고리즘의 부상은 미디어화 과정을 가속화하는 한편, 미디어 환경의 생태적 복잡성을 심화시킨다. 따라서 연구자는 플랫폼의 경제·정책적 맥락, 사용자 행위의 해석 유연성, 생태적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4. 미래 지향적 연구 과제
    • 비교 문화적·역사적 확장: 비서구권과 과거 미디어 혁명 사례를 포함하여 미디어화의 다양성을 탐구한다.
    • 권력·불평등 분석 강화: 알고리즘·데이터 인프라의 권력 구도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디지털 격차를 구조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 생태적 지속가능성 통합: 미디어 인프라의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이론화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설계하는 정책·기술적 대안을 모색한다.
    • 학제간 협력: 사회과학, 인문학, 자연과학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복합적 현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

디지털 미디어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며, 미디어화와 미디어 생태학 이론은 그 변화의 이해와 대응을 위한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이 두 이론적 전통을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기술·사회·인간의 공진화 과정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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