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Welfare

가족복지론 14. 통합가족서비스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방안

SSSCHS 2025. 5. 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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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가족서비스의 개념과 등장배경

통합가족서비스는 가족의 다양한 욕구와 문제에 포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영역의 서비스를 연계·조정하여 제공하는 접근방식이다. 이는 단일 서비스나 단편적 개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가족의 복합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제공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통합가족서비스는 단순한 서비스의 병렬적 제공이 아닌, 서비스 간 조정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서비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통합가족서비스의 등장배경은 크게 네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가족구조와 기능의 변화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은 핵가족화, 맞벌이 증가, 다양한 가족형태의 등장 등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족의 전통적인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일-가정 양립, 가족관계, 양육, 노인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지원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가족문제의 복합성 증가이다. 현대 가족이 직면하는, 빈곤, 실업, 정신건강, 중독, 가족폭력, 자녀 양육 문제 등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복합적 문제는 분절된 서비스 제공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요구한다.

셋째, 전통적 서비스 전달체계의 한계 인식이다. 기존의 분절된 서비스 체계는 부처 간, 기관 간 분절성으로 인해 서비스의 중복과 사각지대를 동시에 발생시키고, 대상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접근으로 인해 실질적인 가족 욕구 충족에 한계를 보였다. 또한 문제 발생 후 사후적 개입에 치중하여 예방적, 발달적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넷째, 서비스 통합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이다. 국제적으로 서비스 통합(service integration)과 협력적 거버넌스(collaborative governanc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영역과 주체 간 협력을 통한 복합적 사회문제 해결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가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통합은 여러 선진국에서 효과적인 사회서비스 전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통합가족서비스의 핵심 원리는 가족중심성, 예방적 접근, 강점관점, 그리고 협력적 파트너십이다. 가족중심성은 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를 서비스의 단위로 보고, 가족의 참여와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원리이다. 예방적 접근은 문제 발생 후 개입이 아닌, 가족 역량 강화와 위험요인 감소를 통한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는 원리이다. 강점관점은 가족의 문제나 결핍보다는 강점과 자원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활용한 변화를 추구하는 원리이다. 협력적 파트너십은 서비스 제공자와 가족, 그리고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 간의 평등한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에 기반한 통합가족서비스는 가족의 복합적 욕구에 대한 포괄적 대응, 서비스의 분절성과 중복 해소, 자원의 효율적 활용, 가족 역량 강화와 자립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문제가 중첩된 취약가족의 경우, 통합적 접근을 통해 복합적 욕구에 종합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협력적 거버넌스와 케어 코디네이션 이론

통합가족서비스의 이론적 기반은 협력적 거버넌스(collaborative governance)와 케어 코디네이션(care coordination) 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두 이론은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복합적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통합가족서비스의 구조와 과정을 이해하는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협력적 거버넌스는 공공, 민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위계적, 관료적 거버넌스와 달리, 수평적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한 집합적 행동을 강조한다. 앤셀과 게쉬(Ansell & Gash)의 협력적 거버넌스 모델에 따르면, 협력의 성공을 위해서는 초기 조건(권력·자원 불균형, 참여 유인, 협력·갈등 역사), 협력 과정(면대면 대화, 신뢰 구축, 과정 헌신, 공유된 이해, 중간 성과), 리더십, 제도적 설계 등의 요소가 중요하다.

가족복지 영역에서 협력적 거버넌스의 적용은 다양한 가족서비스 제공 주체들(공공기관, 민간기관, 지역사회 단체, 가족 당사자 등) 간의 협력적 관계 구축을 통해, 가족의 복합적 욕구에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앙집권적, 하향식 서비스 전달이 아닌, 지역 기반의 참여적, 협력적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협력적 거버넌스의 성공 요인으로는 공동의 목표와 비전 수립, 명확한 역할과 책임 분담, 투명한 의사소통 체계, 적절한 자원 공유, 상호 신뢰와 존중의 문화 조성, 그리고 효과적인 리더십 등이 있다. 특히 가족복지 영역에서는 다양한 전문 영역 간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과, 가족 당사자의 권한 강화와 참여를 촉진하는 거버넌스 구조가 중요하다.

케어 코디네이션은 대상자의 복합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연결이 아닌, 대상자의 욕구 사정, 서비스 계획 수립, 서비스 제공 및 모니터링, 평가와 조정의 순환적 과정을 포함한다. 슐츠와 맥도널드(Schultz & McDonald)의 케어 코디네이션 모델에 따르면, 효과적인 케어 코디네이션을 위해서는 대상자 중심성, 관계 기반 접근, 다학제적 팀워크,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성과 지향적 관리가 필요하다.

가족복지 영역에서 케어 코디네이션의 적용은 가족사례관리(family case management)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가족의 다양한 욕구를 포괄적으로 사정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 패키지를 구성하여 제공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케이스 매니저는 가족과 서비스 제공자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서비스의 조정과 통합을 촉진한다.

케어 코디네이션의 성공 요인으로는 포괄적이고 정확한 욕구 사정, 명확한 서비스 계획과 목표 설정, 적절한 서비스 연계와 조정,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그리고 가족의 적극적 참여와 자기결정권 존중 등이 있다. 특히 복합적 욕구를 가진 가족의 경우, 단일 창구를 통한 통합적 서비스 접근과 '원스톱 샵(one-stop shop)' 방식의 서비스 제공이 효과적이다.

협력적 거버넌스와 케어 코디네이션 이론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협력적 거버넌스가 서비스 통합의 거시적, 구조적 측면을 설명한다면, 케어 코디네이션은 미시적, 과정적 측면을 설명한다. 두 이론의 통합적 적용을 통해, 정책-전달체계-실천 수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통합가족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통합가족서비스는 가족의 복합적 욕구에 대응하는 체계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가족중심 접근, 강점기반 실천,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 예방과 조기개입 강조 등의 원리와 결합하여, 가족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교육·주거 통합서비스 모델 분석

통합가족서비스의 구체적 실현 방식으로, 건강, 교육, 주거 영역의 통합서비스 모델을 분석할 수 있다. 이 세 영역은 가족의 기본적 웰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들 영역의 통합적 접근은 가족의 복합적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이 된다.

건강 영역의 통합서비스는 가족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접근이다. 전통적으로 건강서비스는 개인 중심, 질병 중심, 치료 중심으로 제공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가족 중심, 건강증진 중심,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가족 건강통합서비스의 대표적 모델로는 의료가정(Medical Home) 모델과 가족중심 건강관리(Family-Centered Health Care) 모델이 있다.

의료가정 모델은 주치의를 중심으로 한 일차의료팀이 가족의 포괄적 건강 욕구를 조정하고, 필요한 전문의료서비스와 지역사회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편적 의료서비스가 아닌,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함으로써, 만성질환 관리, 예방적 건강관리, 정신건강 지원 등을 포괄한다. 특히 복합적 건강 문제를 가진 가족에게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가족중심 건강관리 모델은 가족을 건강의 핵심 단위로 보고, 가족의 참여와 역량강화를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접근이다. 이는 가족 내 건강 결정요인(식습관, 생활방식, 건강신념 등)에 대한 개입과, 가족 단위의 건강교육, 건강상담, 자원연계 등을 포함한다. 특히 아동, 노인, 만성질환자 등 돌봄이 필요한 가족원이 있는 경우, 가족 돌봄자의 지원과 역량강화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교육 영역의 통합서비스는 아동·청소년의 학습 발달을 지원하는 동시에, 가족 전체의 교육적 역량을 강화하는 접근이다. 전통적 교육서비스가 학교 중심, 학업 성취 중심으로 제공되어 왔다면, 통합적 접근은 가정-학교-지역사회의 파트너십과 전인적 발달을 강조한다. 교육 통합서비스의 대표적 모델로는 커뮤니티 스쿨(Community School) 모델과 가족학습(Family Learning) 모델이 있다.

커뮤니티 스쿨 모델은 학교를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한 종합서비스 센터로 활용하는 접근이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방과후 프로그램, 가족지원 서비스, 보건서비스, 성인교육, 지역사회 활동 등을 학교를 거점으로 통합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학습 환경을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이는 특히 저소득층, 이주배경 가족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가족에게 효과적인 모델이다.

가족학습 모델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 교육적 상호작용과 가족 전체의 학습 문화를 증진하는 접근이다. 부모의 문해력, 수리력, 디지털 역량 등 기초 능력 향상과 자녀의 학습 지원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의 세대 간 전이를 방지하고 가족 전체의 교육적 자본을 증진한다. 특히 교육적 자원이 부족한 가족에게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주거 영역의 통합서비스는, 물리적 주거 공간을 넘어, 가족의 안정적 생활 기반과 지역사회 통합을 지원하는 포괄적 접근이다. 전통적 주거서비스가 주택 공급과 시설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통합적 접근은 주거 안정성, 지역사회 환경, 사회적 연결망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한다. 주거 통합서비스의 대표적 모델로는 지원주택(Supportive Housing) 모델과 통합근린재생(Integrated Neighborhood Revitalization) 모델이 있다.

지원주택 모델은 물리적 주거 공간 제공과 함께, 가족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는 사회서비스를 결합하여 제공하는 접근이다. 주거 안정화 지원, 가계 관리 교육, 취업 지원, 아동 발달 서비스, 건강관리 등 포괄적 서비스를 주거 환경 내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자립을 촉진한다. 이는 특히 홈리스 가족, 주거불안정 가족, 장애인 가족 등에게 효과적인 모델이다.

통합근린재생 모델은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통합적으로 추진하여, 가족친화적 근린 환경을 조성하는 접근이다. 물리적 주거 개선뿐만 아니라, 안전한 공공공간 조성, 지역 기반 경제 활성화, 주민 참여 거버넌스 구축, 사회적 자본 형성 등을 포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가족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쇠퇴 지역이나 취약계층 밀집 지역의 통합적 재생을 위한 효과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건강, 교육, 주거 영역의 통합서비스 모델들은 개별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세 영역을 상호 연계하여 제공할 때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주거환경은 가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안정적 주거와 건강 상태는 교육적 성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세 영역의 통합적 접근은 가족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웰빙을 증진하는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통합서비스 모델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와 기관 간 협력, 다학제적 팀 접근, 가족 중심의 사례관리, 그리고 지역사회 기반의 서비스 제공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민간-시민사회의 파트너십과 부문 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적 접근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된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전략과 방법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통합가족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협력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효과적인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과 방법이 필요하며, 이는 네트워크의 형성, 운영, 발전, 지속 단계에 걸친 종합적 접근을 포함한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의 첫 단계는 네트워크 형성이다. 이 단계에서는 네트워크의 목적과 비전을 명확히 하고, 핵심 이해관계자를 확인하며, 초기 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먼저, 지역사회 자원 맵핑(community resource mapping)을 통해 지역 내 가용 자원과 서비스 제공 주체를 체계적으로 파악한다. 이는 공공기관, 민간기관, 종교단체, 주민조직, 자원봉사단체 등 공식·비공식 자원을 모두 포괄하며, 각 주체의 특성, 제공 서비스,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다음으로, 핵심 이해관계자 분석(stakeholder analysis)을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해야 할 주요 주체와 그들의 이해관계, 영향력, 자원 등을 파악한다. 이는 누구를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지, 어떤 역할과 책임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의 기초가 된다.

셋째, 공동의 목표와 가치 설정(shared goal and value setting)을 통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함께 추구할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목표가 아닌,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참여적 과정을 통해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관계 구축 활동(relationship building activities)을 통해 참여자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형성한다. 이는 정기적인 만남, 공동 워크숍, 비공식적 교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 네트워크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네트워크 형성 후에는 효과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먼저, 명확한 거버넌스 구조(governance structure) 수립이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 역할과 책임 분담, 리더십 구조, 소통 채널 등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네트워크의 효율적 운영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기본 틀이 된다.

다음으로, 정보 공유 체계(information sharing system) 구축이다. 이는 참여자 간 원활한 정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한 공식·비공식 채널과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것으로, 공동 데이터베이스, 정기 회의, 뉴스레터,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가 활용될 수 있다.

셋째, 공동 사례관리 체계(joint case management system) 구축이다. 이는 통합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례 발굴, 욕구 사정, 서비스 계획, 연계, 모니터링, 평가 등의 과정을 참여기관 간 협력적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역량 강화(continuous capacity building)이다. 이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협력 역량, 전문성, 문제해결 능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훈련, 코칭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네트워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네트워크의 발전과 지속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성과 측정과 평가(performance measurement and evaluation)이다. 이는 네트워크의 활동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여, 지속적인 개선과 책무성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프로세스 지표(예: 회의 참석률, 정보 공유 정도)와 결과 지표(예: 서비스 연계 건수, 대상자 만족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자원 동원과 지속가능성 확보(resource mobilization and sustainability)이다. 이는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외부 지원이 감소하더라도 자생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혁신과 적응(innovation and adaptation)이다. 이는 환경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을 통해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기적인 환경 분석, 새로운 접근법 시도, 타 지역 모범 사례 학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옹호와 시스템 변화(policy advocacy and system change)이다. 이는 네트워크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더 넓은 정책과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개별 서비스 연계를 넘어, 구조적 장벽 제거와 제도적 지원 확대를 위한 옹호 활동이 중요하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흔히 직면하는 도전과제와 그 극복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조직 간 문화와 관행의 차이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운영 방식을 가진 조직들이 협력할 때, 문화적 차이와 관행의 차이가 갈등과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 조성, 명확한 소통 프로토콜 수립, 공동의 가치와 원칙 설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 자원과 권한의 불균형이다. 네트워크 참여자 간 규모, 자원, 영향력의 차이가 협력의 장벽이 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참여자의 기여를 인정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형평성 보장, 자원 공유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

셋째, 정보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의 균형이다. 효과적인 서비스 통합을 위해서는 대상자 정보의 원활한 공유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의 윤리적, 법적 의무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정보 공유 프로토콜과 동의 절차 수립, 보안 시스템 구축,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

넷째, 성과 측정과 평가의 어려움이다. 네트워크 활동의 복합적, 장기적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도전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 지표와 결과 지표의 균형, 질적·양적 평가의 통합, 참여적 평가 방법 활용, 발달적 관점의 평가 등이 필요하다.

다섯째, 지속가능성 확보의 어려움이다. 많은 네트워크가 초기 열정과 지원이 감소함에 따라 지속성을 잃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원 확보, 성과의 가시화를 통한 지원 정당화, 제도화와 정책 반영, 리더십 계승 계획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 참여자 간 신뢰와 존중, 명확한 목표와 구조, 그리고 헌신적인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특히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개별 조직의 이익을 넘어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중심으로 협력할 때,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 통합가족서비스 현황과 발전방향

한국의 통합가족서비스는 2000년대 이후 가족정책의 확대와 함께 발전해왔으며, 특히 건강가정기본법 제정(2004년)과 건강가정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통합가족서비스 체계는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과 전달체계, 지역사회 차원의 서비스 네트워크, 그리고 현장 실천 차원의 통합적 접근 등 다양한 수준에서 발전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정책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다양한 부처의 가족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건강가정기본계획은 범부처적 가족정책의 기본 틀을 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족유형별 지원 정책(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취약가족 등)이 발전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부처 간 분절성과 중복, 사각지대 문제가 존재하며, 통합적 관점의 가족정책 프레임워크가 미흡한 상황이다.

전달체계 측면에서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합을 통한 '가족센터'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가족센터는 지역사회 내 통합가족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며, 가족생활주기별, 가족유형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다양한 가족 관련 서비스 기관이 지역 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관 간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고, 통합적 사례관리 체계가 미흡한 한계가 있다.

실천 차원에서는 통합사례관리, 원스톱 서비스,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통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복합적 욕구를 가진 취약가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자원 연계와 민관 협력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인력 부족, 표준화된 실천 모델 미비, 업무 과중 등의 문제가 있다.

한국 통합가족서비스의 발전방향으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제시될 수 있다.

첫째, 정책적 측면에서의 통합성 강화이다. 가족 관련 정책의 부처 간 조정과 연계를 강화하고, 통합적 관점의 가족정책 프레임워크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범부처 가족정책 조정 기구의 실질적 역할 강화, 성과 지표와 평가 체계의 통합, 예산 배분과 사업 기획의 연계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

둘째, 전달체계의 효율화와 접근성 제고이다.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다양한 가족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어촌, 도시 취약지역 등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온라인 플랫폼 등을 활용한 서비스 접근성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통합적 실천 모델의 개발과 확산이다. 한국적 맥락에 맞는 통합가족서비스 실천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화하여 확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심, 강점 기반, 문화적 민감성을 갖춘 접근법과, 증거기반 실천(evidence-based practice)의 원리를 적용한 효과적인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

넷째,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이다.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학제적 지식과 기술, 협력적 실천 역량, 사례관리 능력 등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개발, 보수교육 강화, 슈퍼비전 체계 구축, 처우 개선 등이 필요하다.

다섯째, 지역사회 참여와 협력 강화이다. 공공-민간-시민사회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 특히 가족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는 참여 구조와, 지역 특성에 맞는 자생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

여섯째, 성과 평가와 품질 관리 체계 구축이다. 통합가족서비스의 과정과 결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순환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적합한 성과 지표 개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품질 관리 메커니즘 마련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발전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현장 기관,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현장의 실천 경험과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는 상향식(bottom-up) 접근과, 체계적인 연구와 평가를 통한 증거 기반의 발전이 중요하다.

결론

통합가족서비스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현대 가족의 복합적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가족의 다양한 욕구와 문제는 단일 서비스나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여러 영역과 주체의 협력적 접근이 필요하다. 통합가족서비스는 이러한 협력적 접근을 통해 가족 중심, 강점 기반, 예방적 관점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의 역량 강화와 웰빙 증진에 기여한다.

협력적 거버넌스와 케어 코디네이션의 이론적 기반 위에, 건강, 교육, 주거 등 다양한 영역의 통합서비스 모델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들은 서비스의 분절성과 중복을 줄이고, 접근성과 효과성을 높이며, 가족의 변화하는 욕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복합적 문제와 취약성을 가진 가족에게, 통합적 접근은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통합가족서비스의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주체 간의 유기적 연계와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 효과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와 구조, 투명한 의사소통, 상호 신뢰와 존중, 지속적인 평가와 개선 등이 필요하다. 또한 네트워크가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과제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한국의 통합가족서비스는 정책, 전달체계, 실천 차원에서 점진적 발전을 이루어왔으나, 여전히 부처 간 분절성, 기관 간 연계 부족, 표준화된 실천 모델 미비 등의 과제가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통합성 강화, 전달체계 효율화, 통합적 실천 모델 개발, 전문 인력 역량 강화, 지역사회 참여와 협력 강화, 성과 평가와 품질 관리 등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중간체계로, 가족의 건강성과 역량은 사회 전체의 웰빙과 지속가능성에 직결된다. 따라서 가족을 지원하는 서비스 체계의 통합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통합 증진을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통합가족서비스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이러한 투자의 핵심 전략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통해 모든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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