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Welfare

가족복지론 15. 미래 가족복지의 전망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과제

SSSCHS 2025. 5. 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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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와 미래 가족의 특성

현대사회는 급격한 기술적, 경제적, 인구학적,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가족의 형태와 기능, 관계,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미래 가족복지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변화 추세와 이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인구구조의 변화와 그 영향이다. 저출산, 고령화, 수명 연장은 현대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인구학적 변화로, 이는 가족구조와 생애주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노년기가 연장되고, 다세대 가족(multi-generational family)의 공존 기간이 길어지며,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의 이중 돌봄 부담이 증가한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한 가족 규모 축소와 형제자매 관계의 감소는 가족 내 지지 자원의 제한을 의미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으로는, 노인 단독가구 및 노인 부부가구의 증가, 1인 가구의 보편화, 다세대 가족 내 세대 간 관계의 재구성, 돌봄의 사회화 필요성 증대 등이 예상된다. 특히 길어진 노년기 동안의 경제적 안정, 건강 관리, 사회적 참여, 세대 간 연대 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둘째, 경제구조 및 노동시장의 변화와 그 영향이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경제의 부상, 일자리 불안정성 증가, 근로 형태의 다양화 등은 가족의 경제적 기반과 일-가정 양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변화, 소득 불평등 심화, 근로시간과 공간의 경계 모호성 증가 등은 가족의 경제적 안정성과 일상생활 패턴에 도전적 요소로 작용한다.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으로는, 맞벌이 가족의 보편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새로운 접근 필요성,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로 형태의 확산, 평생학습과 재교육의 중요성 증대, 세대 간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등이 예상된다. 특히 노동시장 진입과 안정적 일자리 확보가 어려워지는 청년 세대와, 기술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중고령 세대 간의 경제적 격차와 가족 내 지원 부담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된다.

셋째, 가족 가치관과 문화의 변화와 그 영향이다. 개인주의 확산, 젠더 역할과 관계의 변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인식 증가, 가족 형성 및 유지에 대한 자율적 선택권 강화 등은 가족의 의미와 기능, 구성원 간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전통적 규범의 약화, 성평등 의식의 확산,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수용성 증가 등은 가족 변화의 주요 동인이 된다.

가치관 변화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으로는, 법적 혼인에 기반하지 않은 파트너십의 증가, 한부모가족·재혼가족·무자녀가족·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의 확산, 젠더 역할의 유연화, 가족 의사결정의 민주화, 개인의 자율성과 가족 연대 간의 균형 모색 등이 예상된다. 특히 가족에 대한 선택권과 다양성 존중이 강화되면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포용적 가족관의 발전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넷째, 기술 발전과 디지털화의 영향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공학 등 신기술의 발전과 일상생활의 디지털화는 가족 관계와 상호작용, 가사 및 돌봄 활동, 여가와 소통 방식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 온라인 소통의 일상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발전 등은 가족 경계와 활동 패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으로는,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가족 상호작용의 확대,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한 가사 및 돌봄의 변화,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대 간 격차,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적 가족생활의 발전, 디지털 프라이버시와 경계 설정의 중요성 등이 예상된다. 특히 기술이 가족 관계를 강화할 수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인식하고, 기술의 가족친화적 활용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다섯째, 글로벌화와 다문화적 영향의 확대이다. 국제 이주의 증가, 문화적 교류의 활성화, 초국가적 가족(transnational family)의 형성 등은 가족의 문화적 경계와 정체성, 네트워크에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결혼이주, 노동이주, 유학, 난민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한 국가 간 이동은 다문화가족의 증가와 함께, 기존 가족 개념과 지원 체계의 재고를 요구한다.

글로벌화에 따른 미래 가족의 특성으로는, 다문화가족의 보편화, 초국가적 가족 네트워크의 확장, 문화적 혼합성과 다원성의 증가,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발달,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 간의 상호작용 증가 등이 예상된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조화시키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공통의 가족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이러한 다차원적 변화는 상호 연결되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미래 가족의 모습을 형성한다. 미래 가족은 더욱 다양하고, 유연하며, 개인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족복지 정책과 서비스의 근본적인 재고와 혁신을 요구한다. 특히 가족의 변화를 단순한 '위기'나 '해체'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과 적응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이 가족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도입되면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가족서비스의 내용, 방법, 전달체계 등 모든 측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가족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의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서비스의 본질과 접근 방식, 관계 형성에 이르기까지 패러다임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첫째, 가족서비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향상이다. 디지털 기술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있는 가족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상회의 도구 등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은 지리적 접근성의 제약, 시간 부족, 이동의 어려움, 낙인에 대한 우려 등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히 확산된 원격 서비스는 위기 상황에서도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대상자 집단(예: 농어촌 지역 거주자, 이동성이 제한된 장애인, 시간 제약이 있는 맞벌이 가정 등)에게 서비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 상담, 화상 가족교육, 웨비나(webinar), 가상 자조 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가족서비스의 '도달 범위'(reach)가 크게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둘째, 서비스 내용과 방법의 혁신이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서비스를 창출하고, 기존 서비스의 효과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몰입형 부모교육,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양육 코칭,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적용한 가족 소통 증진 프로그램,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가족 건강관리 등이 그 예이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예측 알고리즘, 자연어 처리 등의 기술은 가족의 욕구와 위험 요인을 조기에 식별하고, 맞춤형 개입을 설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예방적, 선제적 가족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확대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증거 중심 실천(evidence-based practice)이 강화되면서, 서비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서비스 전달체계와 협력 방식의 변화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며, 협업을 촉진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한다. 클라우드 기반 사례관리 시스템, 통합 정보 포털, 서비스 매칭 플랫폼 등은 기관 간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중앙집중적, 위계적 서비스 전달 방식에서 분산적, 네트워크형 서비스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공공, 민간,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가족서비스 생태계에 참여하고, 각자의 강점과 자원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력적 모델이 중요해진다. 특히 기술 기업과 소셜 벤처, 시민 개발자 등 비전통적 주체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가족서비스의 혁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넷째, 서비스 관계와 참여 방식의 재정의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간의 관계, 그리고 이용자의 참여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일방향적, 전문가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쌍방향적, 협력적, 공동창조적(co-creative) 서비스 관계가 강조된다.

소셜 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등은 가족이 단순한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지식과 경험의 생산자, 서비스 설계 참여자, 상호 지원의 제공자로 역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가족의 주체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의 적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섯째, 정보 접근성과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 증대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정보에 대한 접근과 활용 능력이 서비스 이용의 핵심 요소가 된다. 온라인 정보 포털, 자가진단 도구, 지식 데이터베이스 등은 가족이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직접 찾고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격차가 서비스 접근과 혜택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령자,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촌 거주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의 과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영향은 가족서비스의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내포한다. 접근성 확대, 혁신적 서비스 개발, 효율성 제고, 참여 강화 등의 긍정적 가능성과 함께, 디지털 격차, 개인정보 보호, 대면 관계의 가치, 기술 의존성 등의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가족서비스는 기술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면서도, 그 한계와 위험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ESG·지속가능성 관점의 가족복지 연구 과제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은 현대 사회의 핵심 가치이자 발전 방향으로, 가족복지 영역에도 중요한 패러다임적 변화를 요구한다. ESG 관점은 환경적 책임, 사회적 포용, 투명하고 참여적인 거버넌스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으로, 가족복지의 내용과 방법, 평가와 발전 방향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지속가능성 관점의 가족복지는 가족의 현재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필요와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장기적, 체계적 접근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 성과를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 사회 전체의 장기적 웰빙과 회복력(resilience)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가족복지를 재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ESG와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본 가족복지 연구 과제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환경(Environmental) 측면의 연구 과제로는 첫째, 기후변화와 환경위기가 가족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 전략 연구가 있다. 기후변화, 자원 고갈, 환경오염 등은 가족의 건강, 주거, 식품 안전, 경제적 안정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이에 대한 가족 단위의 적응과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지속가능한 가족 소비 패턴과 생활방식 증진 방안 연구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적인 소비, 제로웨이스트 생활, 에너지 절약, 지속가능한 식생활 등 가족 단위의 환경 실천을 촉진하는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이에 해당한다.

셋째, 녹색 가족서비스(green family services) 모델 개발 연구이다.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서비스 설계, 친환경 시설 운영, 탄소 발자국 감소를 위한 서비스 전달방식 혁신 등 가족복지 서비스 자체의 환경 영향을 고려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세대 간 환경 정의(intergenerational environmental justice)와 가족 책임에 관한 연구이다. 현재 세대의 환경 행동이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 환경 보전에 대한 가족 내 세대 간 가치 전달, 환경 문제에 대한 세대 간 협력적 대응 등을 탐구하는 연구가 중요하다.

사회(Social) 측면의 연구 과제로는 첫째,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가족정책 개발 연구가 있다. 다양한 가족형태와 문화적 배경,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 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책 프레임워크 개발, 차별과 배제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돌봄의 사회적 가치 재평가와 공정한 분담 모델 연구이다. 가족 내 돌봄 노동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 측정, 젠더 평등한 돌봄 분담, 돌봄의 사회화와 가족 돌봄의 균형, 돌봄 제공자의 권리와 지원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가족 불평등과 사회적 이동성에 관한 세대 간 연구이다. 소득, 자산, 교육, 건강 등의 불평등이 세대를 통해 전이되는 메커니즘, 이를 완화하기 위한 가족 지원 정책, 모든 아동과 청소년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 등을 탐구하는 연구가 중요하다.

넷째, 사회적 연대와 상호의존성 강화를 위한 가족-지역사회 연계 모델 연구이다. 가족과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 연계, 세대 간·가족 간 상호 지원 네트워크 구축, 사회적 자본 형성을 통한 가족 회복력 강화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거버넌스(Governance) 측면의 연구 과제로는 첫째, 참여적 가족정책 개발과 평가 모델 연구가 있다. 정책 수립과 실행, 평가 과정에 가족 당사자의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하는 메커니즘, 다양한 가족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의사결정 구조, 상향식(bottom-up) 정책 개발 방법론 등을 탐구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투명하고 책임 있는 가족서비스 전달체계 구축 방안 연구이다. 서비스 품질과 성과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자원 배분의 공정성과 효율성 확보, 서비스 제공자의 책무성 강화, 이용자 피드백 반영 체계 등에 관한 연구가 이에 해당한다.

셋째, 다부문 협력 거버넌스(multi-sectoral collaborative governance)를 통한 통합적 가족지원 모델 연구이다. 공공, 민간,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적 거버넌스, 분절적 접근을 넘어선 통합적 가족정책 조정 메커니즘, 지역 기반의 협력적 서비스 전달 체계 등을 탐구하는 연구가 중요하다.

넷째, 증거 기반 정책과 성과 측정을 위한 통합적 지표 개발 연구이다. ESG와 지속가능성 관점을 반영한 가족복지 성과 지표, 단기적 산출물을 넘어 장기적 영향과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 데이터 기반의 정책 의사결정 체계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 과제들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초학제적(transdisciplinary) 접근과 방법론적 혁신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학문 경계를 넘어,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인문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방법론을 결합하는 통합적 연구가 중요하다. 또한 당사자 참여 연구(participatory research), 실행 연구(action research),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를 적용한 연구 등 새로운 방법론적 접근도 필요하다.

ESG와 지속가능성 관점의 가족복지 연구는 단순한 학술적 관심을 넘어, 실천과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변혁적(transformative) 연구를 지향해야 한다. 이는 현재의 가족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의 웰빙과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장기적 관점의 가족복지 패러다임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미래 가족복지 실천의 혁신 방향

미래 가족복지 실천은 앞서 논의한 사회변화와 가족의 특성, 디지털 전환의 영향, ESG와 지속가능성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다 혁신적이고 적응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의 방향은 실천 패러다임, 서비스 내용과 방법, 전문성과 역량, 체계와 구조 등 다양한 차원에서 모색될 수 있다.

첫째, 가족복지 실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전통적인 결핍 중심,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강점 기반, 역량 강화, 회복력 증진에 초점을 둔 접근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가족을 단순한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능동적 주체로 인식하고, 가족 내외부의 자원과 강점을 활용한 변화와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를 고려할 때, 가족의 적응력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월시(Walsh)의 가족 회복력 모델, 세네트(Sennett)의 장인정신(craftsmanship) 접근, 위브(Weick)의 의미 만들기(sensemaking) 이론 등 다양한 이론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둘째, 서비스 내용과 방법의 혁신이다. 미래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욕구, 디지털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개입 방법이 필요하다. 이는 전통적인 표준화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가족의 개별적 특성과 상황에 맞춘 맞춤형,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서비스로는 AI 기반 가족 상담 도우미, VR을 활용한 가족 갈등 해결 시뮬레이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안전한 가족 정보 관리, IoT 센서를 활용한 독거노인 안전 모니터링 등이 개발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적 개입, 개인화된 가족 코칭 시스템, 게임화된 가족 교육 프로그램 등 기술과 인간 서비스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전문성과 역량의 재정의이다. 미래 가족복지 실천가는 전통적인 사회복지 전문성을 넘어, 디지털 리터러시, 문화적 역량, 시스템 사고, 혁신 역량 등 다차원적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디지털 이민자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족형태를 이해하며, 복합적 사회문제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와 가족 간의 관계 역시 수직적, 일방향적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적 파트너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는 전문가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촉진자,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코칭, 멘토링, 퍼실리테이션 등의 기법이 중요해지며, 참여적 접근과 임파워먼트 실천 방법론이 핵심적 전문성이 된다.

넷째, 체계와 구조의 재구성이다. 미래 가족복지 실천은 기존의 분절적, 위계적 서비스 체계를 넘어, 통합적, 네트워크형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영역과 수준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공-민간-시민사회-가족 간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다.

지역사회 기반의 플랫폼 중심 서비스 체계,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적 서비스 네트워크,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집합지성 기반 문제해결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조직과 운영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족 당사자가 서비스의 설계, 실행,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생산(co-production) 모델이 확산될 것이다.

다섯째, 평가와 성과 측정의 혁신이다. 미래 가족복지 실천의 성과는 단기적, 양적 지표를 넘어, 장기적 영향과 질적 변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다차원적 평가가 필요하다. 이는 가족의 주관적 웰빙과 만족도, 역량과 회복력의 변화, 사회적 연결성과 참여 증진 등을 포괄하는 통합적 성과 측정을 의미한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 모델링, 가족 참여 평가, 발달적 평가 접근법 등이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이 가능한 적응적 실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미래 가족복지의 전망과 정책 방향

미래 가족복지는 앞서 논의한 다양한 변화와 혁신 동향을 반영하여,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효과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 다양성 존중과 포용적 정책 프레임워크 구축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족형태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모두 포용하는 정책적 틀이 필요하다. 법적 혼인 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파트너십, 동성가족, 1인 가구, 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포용과 디지털 웰빙 증진 정책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모든 가족이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디지털 기기 접근성 보장, 온라인 안전 교육,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셋째, 생애주기별 통합 지원 체계 구축이다. 개인과 가족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필요한 지원을 연속적,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임신·출산·육아부터 노년기 돌봄까지, 각 단계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단계 간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예방적 가족복지 정책 강화이다. 문제 발생 후 사후적 개입보다는, 가족의 역량을 사전에 강화하고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기 개입 프로그램, 가족 역량 강화 교육, 지역사회 기반 예방 서비스 등을 확대해야 한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가족정책 재원 확보 방안 마련이다. 인구 고령화와 가족 구조 변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지속가능한 재원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한 조세 정책, 사회보험 체계 개편, 민간 자원의 효과적 활용 등을 포함한다.

여섯째,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이다.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세대 간 소통,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가족 생활을 지원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개별 가족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넘어, 가족친화적 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

미래 가족복지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기술 발전, 새로운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혁신과 전환을 필요로 한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구조 변화, 가족 가치관의 변화, 기술 발전, 글로벌화 등은 가족의 형태와 기능, 욕구와 도전과제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족복지가 요구된다.

디지털 전환은 가족서비스의 접근성과 혁신성을 크게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격차와 관계의 질, 개인정보 보호 등의 새로운 과제도 제기한다. ESG와 지속가능성 관점은 가족복지가 현재 세대의 욕구 충족을 넘어, 미래 세대의 웰빙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미래 가족복지 실천은 강점 기반, 역량 강화, 회복력 증진에 초점을 둔 패러다임 전환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서비스 개발, 다차원적 전문성 확대, 통합적 서비스 체계 구축, 그리고 장기적·질적 성과 평가 등의 방향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은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가족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가족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핵심적 중간체계로서, 사회 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동시에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이다. 따라서 미래 가족복지는 단순히 가족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의 주체성과 역량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미래 지향적 관점이 필요하다.

가족복지의 미래는 우리가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과 제도의 혁신, 전문성의 발전, 사회적 연대의 강화 등을 통해, 모든 가족이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족복지학의 궁극적 목표이자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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