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720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5. 다중 위기 시대의 세계체제: 기후변화·AI 혁명·지정학적 재편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질서

21세기 2020년대는 '다중 위기(Polycrisis)'의 시대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채 가시기도 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고,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은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일자리와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미중 패권 경쟁은 새로운 냉전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들은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면서 기존 세계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월러스타인이 예견했던 '세계체제의 구조적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일한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도전들이 인류에게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다중 위기의 개념과 특징다중 위기는 여..

Sociology 2025.06.28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4. 글로벌 시민사회와 트랜스내셔널 운동: 국제NGO들의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와 시민사회의 초국가적 네트워킹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를 둘러싼 대규모 시위는 글로벌 시민사회의 존재감을 세계에 각인시킨 상징적 사건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환경운동가, 노동자, 인권활동가,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구호 아래 글로벌화의 대안을 요구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 국제NGO(INGOs)와 트랜스내셔널 운동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중요한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인권 보호, 개발 협력에서 평화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사회 조직들이 국가와 국제기구를 넘나들며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초국가적 시민사회 네트워킹을 더욱 가속화하며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민주주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글로벌 시민사회의 개념과 발전글로벌..

Sociology 2025.06.28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3. 반글로벌화와 신보호주의: 탈세계화 흐름과 글로벌 경제질서의 재편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세계화에 대한 강력한 반발 신호였다. "아메리카 퍼스트"와 "글로벌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구호가 정치적 주류로 부상하면서, 지난 30년간 지속되어온 글로벌화의 흐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블록화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보호주의는 전통적인 관세 장벽을 넘어 기술 안보, 경제 안보라는 새로운 논리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질서의 근본적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반글로벌화 현상의 역사적 맥락반글로벌화는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9세기 말부터 1차 대전 직전까지 이어진 ..

Sociology 2025.06.28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2. 글로벌 불평등과 북남 격차: 지니계수로 본 세계 불평등 심화와 구조적 모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뤄졌지만, 그 혜택의 분배는 극도로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가 하위 50%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격차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북반구의 선진국과 남반구의 개발도상국 간 소득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지니계수로 측정되는 소득 불평등 지수는 많은 국가에서 악화 추세를 보이며, 글로벌화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글로벌 불평등의 다차원적 구조글로벌 불평등은 단순히 소득 격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육, 보건, 기술 접근성, 환경 질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모든 영역에서 국가 간, 지역 간, 계층 간 격차가 존재한다. 세계은행의 인간개발지수(..

Sociology 2025.06.28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1. 보건·팬데믹 거버넌스와 백신 지리정치학: WHO 체제의 한계와 글로벌 보건 불평등의 심화

코로나19 팬데믹은 21세기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백신 접근성 격차, WHO의 제한적 권한, 그리고 보건 주권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은 기존 글로벌 보건 체제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나타난 백신 민족주의와 의료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는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글로벌 권력 구조와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임을 확인시켜준다.WHO 중심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구조적 한계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 설립 이래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핵심 기구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WHO의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WHO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원칙 하에 운영되면서..

Sociology 2025.06.28

글로벌화와 세계체제 10. 환경 글로벌 거버넌스: 파리협정과 탄소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가능성

2023년 여름,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뉴욕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였고,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가 수천만 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고,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기근이 확산되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글로벌 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은 여전히 파편적이고 느리다. 국가 이익과 글로벌 이익 사이의 간극,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책임 분담 논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사이의 딜레마가 효과적인 환경 거버넌스 구축을 가로막고 있다.환경문제의 세계화와 국제협력의 필요성환경문제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글로벌 이슈다. 중국 ..

Sociology 2025.06.27
반응형